96.3% 현금거래 화물운송시장 열린다
- 작성일 201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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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 ‘화물운송료 결제시장’ 새 먹거리 예의주시
- 삼성·신한 등 출사표…“신사업 유치 수수료 수익성 긍정적”
- 화물운송시장 선진화·소상공인 상생지원 대의적 명분
운송료의 96.3%가 현금으로 거래되고 있는 화물운송시장을 둘러싼 카드사들의 쟁탈전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이 신용카드사의 영업규제 합리화 과제 일환으로 화물운송대금의 카드결제를 허용, 사업 확장을 위한 새 먹거리가 제시되면서다.
운송 후 최장 60일 후에야 대금 지급이 이뤄지는가 하면, 현금과 어음으로 처리돼 왔던 결제방식이 카드거래로 전환되면 화물운송시장의 거래 투명성은 물론이며, 운전자인 화물차주의 자금운용에 숨통을 틀 수 있다는 긍정적 면이 부각되면서 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 삼성카드는 화물운송 주선업체들과 손잡고 화물운송료 결제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회사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화물차주를 대신해 전자고지결제업자로서 운송료를 주선사에 고지하게 되고, 주선사가 신용카드 결제 방식으로 대금을 지급하면, 삼성카드에서는 화물차주에게 운송료를 정산·지급하게 된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전자고지결제약관이 승인됨에 따라 화물운송료 카드 결제 사업은 본격 가동되며, 이를 위해 전용 신용카드 상품도 출시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카드결제로 대체되면 정산 요청 등 위수탁 거래관계상 잠재돼 있는 말 못할 고민은 물론이며, 세금계산서 등 매번 차주가 직접 서류를 작성해야 했던 업무가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시장선점에 나선 신한카드는, 화물맨·트럭콜센터·나이스데이터와 함께 화물운송료 카드결제 사업에 진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지난해 11월 체결하고, 이들 화물정보망에 세무·화물운송관리 솔루션을 탑재해 카드결제·세금계산서·운송장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운영 중이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운송 후 즉시 카드결제가 이뤄져 화물차주들은 운송료를 3일 내 정산 받게 되며, 운송이력관리와 세금계산서 등 각종 서류 자동화 기능을 통해 화물운송사업체와 운전자인 차주의 업무 부담이 줄게 된다.
카드사들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금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만큼, 신규거래 유치에 따른 영업성과는 물론이며 카드 결제로의 전환에 따른 수수료 부분에서의 수입증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연구원 화물운송시장정보센터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운송료결제방법의 평균 96.3%가 현금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주선사를 통해 거래되는 화물운송 시장규모는 5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화물운송시장의 선진화 사업에 일조한다는 대의적 명분과,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앞세운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주효할 것이란 분석도 투자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 부분에서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예컨대 화물공제조합과의 분담금 카드 납부 서비스를 제공 중인 KB국민카드의 경우, 조합원 또는 위수탁 차주 소유의 차량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일종의 화물차 보험을 다루고 있는데, 카드사가 종전에 발행한 화물차 유가보조금 카드 등 분담금 납부 카드와의 통합하는 방법이 있다.
조합의 전국 네트워크와 금융서비스가 연계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화물운송료 카드결제 시장에 진출도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카드사가 운송료를 전자적 방법으로 고지, 신용카드로 수납해 화물차주의 정산 기간을 종전대비 20일 이상 단축하는 내용의 전자고지결제업무(부수업무)를 지난해 10월 확정·허용하고, 화물운송대금 카드결제 활성화 관련, 카드사 신사업 진출 및 영업규제 합리화 과제를 추진한 바 있다.
교통신문 2018-01-11
